무심코 사용하는 볼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볼트 머리에 알 수 없는 각인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새겨진 문구인지 대충 넘겨버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무슨 일이든 의미 없이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은 볼트 머리에 새겨진 각인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볼트머리에는 제조사 메이커나 재질, 강도 등 다양한 정보가 새겨져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인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재질만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볼까요?
위 볼트는 HC 4.8이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HC는 제조사 이름이고 4.8은 볼트의 강도를 의미하는데요. 볼트 강도는 주로 4.8/ 8.8/ 10.9/ 12.9 등으로 제작되며, 숫자가 커질수록 강도 또한 증가됩니다. 최근에는 14.9와 같은 고강도 볼트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JIS 규격에서는 볼트 강도로 다음과 같은 10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3.6/ 4.6/ 4.8/ 5.6/ 5.8/ 6.8/ 8.8/ 9.8/ 10.9/ 12.9
볼트머리에 새겨진 강도의 의미
볼트 강도 4.8은 강도값이 4.8인 것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소수점을 기준으로 앞의 숫자는 인장강도를 의미하며, 소수점 이하는 항복점을 의미합니다. 인장 강도란 볼트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파단되는 하중을 뜻하며, 하중을 제거했을 때 영구 신장이 생겨 원래의 길이로 돌아오지 않게 되는 하중을 항복점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4.8이라면 인장 강도가 4 ×100=400(N/mm²)이고, 항복점은 400 ×0.8=320(N/mm²)을 의미합니다.
같은 규격의 볼트라면 숫자(강도)가 클수록 큰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동일한 숫자(강도)라면 호칭 직경이 큰 볼트의 최대 하중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볼트의 경우 DG A2-70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DG는 당연히 제조사 이름이며, A2는 SUS304라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의미합니다. 70은 인장강도를 나타내는데, 회사마다 표기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재질과 강도라 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다르게 표기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A2 또는 SUS304만 표기되거나 304A2, 304A2-70 등으로도 표기됩니다.
8.8 강도 이상의 고강도 볼트에는 SCM435와 같이 강종이 각인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볼트라면, 미터나사를 나타내는 M이 각인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건축용 볼트의 경우 Z라고 표기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4T, 7T, 11T 등과 같이 강도를 표기하기도 했는데, 1999년에 폐지되어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볼트 머리에 새겨진 각인의 의미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간혹 볼트 머리에 M8 ×150과 같이 볼트 규격이 새겨진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추천글]
#육각볼트 규격과 종류 (전나사, 반나사 차이점)
#플랜지 볼트를 사용하는 이유, 플랜지볼트 규격표 (셀레이트 볼트)
#볼트, 너트 사용시 풀림 방지하는 방법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