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볼트나 너트를 조이거나 풀 때, 필요한 공구가 스패너입니다. 그런데 볼트 사이즈가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사이즈의 스패너를 들고 다니기가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개발된 것이 흔히 잘 알고 있는 몽키스패너입니다. 볼트를 조이는 부위인 개구부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해 볼트 사이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제품인데요.
그런데 공구이름에 몽키라는 이름이 왜 붙여진걸까요? 영어로는 입구를 조절할 수 있는 렌치 또는 스패너라고 해서 Adjustable Wrench, Adjustable Spanner라고 사용됩니다. 물론 Monkey Spanner라는 의미도 통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일본이나 우리나라도 몽키스패너 또는 몽키렌치라고 부르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몽키스패너의 유래 4가지
몽키스패너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 스패너 모양이 원숭이를 닮았다?
실제로 몽키스패너의 개구부 모양은 원숭이를 닮았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확인해보시죠.
닮았죠?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에 나오는 몽키스패너 형상은 위 사진처럼 원숭이를 닮긴 했지만, 초창기 개발된 몽키스패너의 형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위 사진이 개발초기의 몽키스패너입니다. 지금과 달리 원숭이와 전혀 닮은 구석이 없죠?
둘째, 몽키스패너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
몽키스패너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 찰스 몽키(Charles Moncky)이며, Monkey가 아닌 Moncky Spanner로 불리다 점점 Monkey Spanner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신빙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19세기 후반 역사연구와 특허연구를 확인해 보면, 1880년대에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섹션에 공구 관련된 일을 하던 찰스 몽크(Charles Monck)라는 사람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찰스 몽크는 몽키스패너와 같은 메카닉 툴이 아니라 몰더 툴을 만들어서 판매했고, 이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몽키스패너라는 공구가 있었습니다. 찰스 몽크가 태어나기 이전에 인쇄물에 몽키렌치라는 용어가 이미 등장했거든요. 따라서 찰스 몽크가 몽키스패너를 발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이름도 몽키가 아닌 몽크입니다.
셋째, 논키 렌치가 몽키 렌치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정장치(key)가 필요 없는 렌치라서 Non-key Wrench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몽키렌치로 이름이 변형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추측일 뿐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넷째, 원숭이처럼 빨리 움직이는 작업자들이 가진 공구라서?
현재 가장 신빙성이 높은 설입니다. 1800년대의 공장에서는 지금과 달리 전기가 아닌 증기 동력을 사용했었는데, 그 배관이 공장 천장에 둘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배관라인은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줘야 했는데, 배관라인을 수리하는 인부들이 기름투성이가 된 채 공장 천장을 원숭이처럼 날아다니며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구리스 몽키(Grease Monkey: 기름투성이가 된 원숭이)라고 불렀는데요.
구리스 몽키들은 천장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많은 공구를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 공구 하나로 다양한 볼트를 풀거나 조일 수 있는 이 공구를 많이 애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구리스 몽키가 사용하는 렌치라고 해서 몽키렌치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재밌죠?
몽키스패너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공구 이름만큼이나 유래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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